"부실자산등 불투명 제거 매각작업 순조롭게 진행"
김병균 대투증권 사장
"KT＆G 주식 등 위험자산을 대폭 축소해 매각에 걸림돌이 되는 불투명성을 제거했다. 정부와 하나은행과의 매각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실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PCA가 인수를 포기한 후 하나은행과의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대한투자신탁의 김병균 사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KT＆G 주식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며 "이미 외부에 알려진 CBO를 제외하고는 어떤 부실자산도 매각의 걸림돌이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PCA가 인수를 포기한 것도 대투증권의 부실자산이 아닌 PCA 내부의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대투증권은 이날 정부로부터 받은 KT＆G 주식 1,336만주를 주당 2만9,890원, 총 3,996억원에 팔아 372억원의 매매차익과 320억원의 매각순이익을 거뒀다. 또 대우차 주식을 12억원에, 국제상사 채권을 15억원에 매각했다.
CBO 부실 처리에 대해 김 사장은 "공적자금을 선투입해 포괄적으로 처리할지, 아니면 기존 예금보험공사의 입장대로 SPC(특수목적회사) 내 자산을 선별적으로 처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순조로운 매각과 건전화를 위해 공적자금 선투입을 통한 포괄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부측에 설명하고 있고 정부도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정부와 하나은행이 순조롭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곧 결론을 내고 정밀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약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공적자금을 예정대로 투입해 건전화를 이룬 후 재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헐값매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상반기에만 50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내는 등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면 ROE(자기자본수익률)를 10% 이상으로 올릴 수 있어 고가 매각은 물론 독자생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9-09 17: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