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전쟁주 ‘곤두박질’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기세 좋게 올랐던 `전쟁관련주`들이 막상 개전이 되자 전체시장의 흐름과는 반대로 일제히 급락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전쟁테마`를 형성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던 해룡실리콘ㆍ테크노메이트ㆍ흥구석유ㆍ중앙석유ㆍ영풍산업 등의 종목에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9~15%까지 떨어졌다. 19일까지 나흘연속 상승세를 탔던 무선통신장비 및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테크노메이트와 방독면용 실리콘 생산업체인 해룡실리콘은 각각 520원ㆍ510원이 떨어져 하한가로 마감했다. 주유소 운영업체로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증가를 기대했던 중앙석유도 5,950원이 떨어져 하한가로 밀렸으며, 흥구석유도 1만7,500원(9.1%) 떨어진 17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쟁에 따른 금값 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던 영풍산업도 개전이후 국제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240원 떨어져 하한가인 7,060원을 기록했다. 반면 뉴스전문 케이블방송 YTN은 이날도 140원(6.48%)이 오른 2,300원에 장을 마감, 눈길을 끌었다. YTN의 경우 전쟁으로 인해 뉴스시청률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회사의 인지도가 상승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전쟁관련주들은 이라크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간 지난 14일부터 일제히 오름세를 타 19일까지 30~40%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전쟁관련주의 급락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함성식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쟁관련주의 급락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개인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재료가치가 희석된 만큼, 추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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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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