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해운산업 운명은…

'체인 형태' 얽혀 부도 도미노 우려<br>호황 지속 기대로 비싼 가격 '용선 계약' 화불러<br>10위권내 대부분 유동성 심각… 줄줄이 타격 가능성<bt>구조조정 검토 불구 관계 복잡해 "실행은 미지수"

불황으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많은 중 소형 화물선들이 운항을 중단한 채 부산 남외황에 정박해 있다.


위기의 해운산업 운명은… '체인 형태' 얽혀 부도 도미노 우려호황 지속 기대로 비싼 가격 '용선 계약' 화불러10위권내 대부분 유동성 심각… 줄줄이 타격 가능성구조조정 검토 불구 관계 복잡해 "실행은 미지수"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불황으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많은 중 소형 화물선들이 운항을 중단한 채 부산 남외황에 정박해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지난해 말 파크로드ㆍC&상선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중견 해운사인 삼선로직스도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계의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선박을 빌려주고 빌리는 방식으로 여러 업체들이 마치 다단계 판매망처럼 체인형태로 얽혀 있어 중간 단계의 업체가 무너지면 상ㆍ하위 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와 금융계는 해운업체들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업체들의 용선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해운업계 부도 도미도 현실화=경기침체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로 국내외 해운업계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파크로드와 C&상선이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고 최근 해운업계 10위권 이내 업체인 삼선로직스마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밖에 국내 해운업계 50위권 밖에 랭크돼 있는 브로커 수준의 해운업체들은 이미 대부분 부도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10위권 이내의 상위권 대형 해운사들 중 일부 기업들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한진해운의 독일 출자법인인 자회사 세나토라인은 최근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갔고 대한해운도 뉴욕법원에 용선계약 관련 클레임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국내 해운업계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 벌크선사인 크라운랜드인터내셔널사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물동량 감소로 최근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법원으로부터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허가 받은 아마다쉬핑은 채무규모가 60여개사에 1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연쇄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국내외 해운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대형업체들은 업계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선박운용을 지속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손을 들고 있다”고 전했다. ◇무분별한 용선계약이 ‘화근’=해운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해 3ㆍ4분기까지의 호황기 때 무리하게 용선계약을 했던 업체들이 금융위기 이후 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초중반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1만포인트를 넘어서고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1,300포인트를 상회하면서 해운시황이 초호황기에 접어들자 해운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또 기존 해운업체들도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높은 가격에 용선계약을 다량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BDI는 600포인트대,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400포인트대로 하락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운임이 급락하면서 비싼 가격에 계약해놓은 배들을 운용할 수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용선계약 이행취소, 계약기간 만료 전에 선박을 조기에 반납하는 등 파행적인 선박운용이 잇달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도산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해운업계는 이른바 ‘용선 체인’ 형태로 여러 회사들이 배를 빌려주고 빌리는 방식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 회사가 디폴트를 선언하거나 부도가 나면 그 손해를 고스란히 다른 업체들이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연쇄부도 현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한 시장전문가는 “해운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선박운용에 대한 업계 평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불황기에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호황기를 대비해 기존 계약을 그대로 준수하는 게 관례였다”며 “지난해부터 올해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해운시황에 시장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기업들은 최근의 불황을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구조조정 의지…효과는 미지수=정부와 금융계는 건설ㆍ조선업에 이어 해운업계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업체까지 용선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정부가 해운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 게다가 용선계약에는 대부분 은행들이 개입돼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은행 스스로도 심각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어렵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체들의 용선계약에 관련돼 있는 은행들은 실질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며 “지난 1980년대에 정부가 해운합리화 정책을 통해 통폐합을 주도했을 때는 해운업이 정부가 통제하는 면허제였지만 지금은 신고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이 먹히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 인기기사 ◀◀◀ ▶ '한남더힐' 강북의 타워팰리스 꿈꾼다 ▶ LG전자 6,000명은 이제 어디로··· ▶ 삼성그룹에 유난히 '오피러스'가 많은 이유 ▶ 부쩍 오른 강남3구 집값, 더 기대해도 될까? ▶ "DMB폰이 TV냐" ▶ 서민들 피 말리는 휘발유값 더 오를듯 ▶ 모토로라 따돌린 삼성, 미 휴대폰 시장에 '우뚝' ▶ 상업은행發 제2 금융위기 "4월에 시작될수도" ▶ 월급쟁이들 지갑이 모처럼 두둑해진다 ▶ 증권사 CMA 이런 기능도 있었네? ▶ 노후된 차, 새 차로 바꿀때 보조금 추진 ▶ 현대重, 세계 최초로 '빌지 킬' 조선공법 개발 ▶ 두산중공업, 국내 최고 원자로 수출길 연다 ▶▶▶ 연예기사 ◀◀◀ ▶ '또 교통사고' 김범 부상으로 수술 ▶ 이범수 '패밀리가 떴다' 출연 ▶ '꽃보다 남자' 김현중, 박중훈쇼 출연하나 ▶ 아이비, 소녀시대 앨범 작사가로 참여 ▶ 최민수는 정말 노인을 칼로 위협했을까? ▶ '꽃남' 이민호 홈페이지 방문자 폭주 ▶ 강부자 "마담뚜·강남부자 아니다" ▶ '위암투병' 장진영 서울대병원 재입원 ▶ 신지-솔비 듀엣 '더 신비' 앨범 발표 ▶ '여자 빅뱅' 박산다라 '돌아온 일지매'로 드라마 데뷔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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