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는 한국 가전시장의 틈새를 노려라’.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하이얼을 비롯한 외국 가전업체들이 최근 신제품 출시 및 다양한 서비스를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최근 국내에서 스탠드형 에어컨의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하반기중 TV와 4∼5개 정보기술(IT) 제품군을 출시키로 하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백색가전 외에 추가로 TV 등 4∼5개 제품을 국내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중국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뿐 아니라 휴대폰이나 PC, LCDㆍPDP TV 등 첨단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로 지난해 5월 한국법인(하이얼코리아)을 설립한 뒤 와인 냉장고에 이어 미니세탁기, 미니냉장고 등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홈쇼핑에서 벽걸이형 에어컨을 성공리에 판매하는 등 점차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고급 가전 브랜드인 ‘밀레(Miele)’도 최근 한국법인의 설립과 함께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했다. 밀레의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전반적인 내수시장은 침체됐지만 프리미엄급 가전제품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드럼세탁기과 드럼세탁 건조시를 출시한 뒤 연말부터 냉장고 등의 제품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레는 현재 27곳인 국내 대리점을 연말까지 10개 더 늘리기로 했으며 외국 가전업체의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시간 내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밖에 유럽의 가전 메이커인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올들어 커피메이커, 소형오븐, 토스터 등 소형 주방가전을 잇따라 선보였고 필립스전자도 스테인리스 외장의 프리미엄 주방가전인 ‘메탈 블랙퍼스트’ 세트(전기주전자, 토스터, 커피메이커 등)를 내놓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