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한국의 벤처지원정책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무역진흥회(JETRO) 등 관련기관 및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디지털단지와 벤처기업협회ㆍ중소기업연구원에서 우리 정부의 벤처육성정책 현황 및 운영방식, 일선기업들의 반응 등을 두루 살펴봤다.
일본 경제산업성 담당과장 등 실무자급으로 이뤄진 방문단은 국내 지원기관을 찾아 벤처기업 창업부터 입지ㆍ자금조달ㆍ마케팅ㆍ수출지원 등 경영단계별 지원정책을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디지털단지의 한 벤처기업을 방문해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정책적 효과를 따져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글로벌 벤처기업을 키우고 벤처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을 200개나 배출한 한국의 성공사례를 정책 모델로 참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방문단은 한국의 벤처기업 육성 모델인 벤처기업육성 특별법과 모태펀드제도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승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모태펀드 및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된 한국은 벤처금융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곳으로 꼽힌다"며 "펀드 모집이나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 벤처업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