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제주지역 투자 외인 잡아라"

中 고객 전용창구·FDI 센터 등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쏟아내


지난해 입국한 중국동포 김해성(가명·44)씨는 최근 제주도에서 펜션 사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어 숙박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펜션을 지을 입지 선택부터 시작해서 대출금 마련, 홈페이지 구축 등 준비할 게 많아 고심하던 찰나에 은행에서 제주도에 '중국고객 데스크'를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만간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제주 지역에 투자하고자 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 중국고객 데스크 등 외국인 대상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5일 제주지점 내 외국인 FDI센터를 열었다. 외환은행 제주FDI센터에서는 현지지역 내 외국인직접투자에 대한 전문 컨설팅뿐만 아니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FDI센터를 방문해 "제주 지역은 연 1,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구"라면서 "외환은행이 향후에도 차별성을 겸비한 글로벌 금융서비스 지원으로 최고의 영업점으로 자리매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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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도 늘어나는 중국인 금융서비스 수요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고객 데스크'라는 전용창구를 신성했다. 우리은행 제주 지역 지점 중국인 원화예금은 4월 말 기준 138억원으로 2012년 말(39억원)에 비해 네 배가량 뛰는 등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원화 예금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고객 데스크는 제주 지역에 투자를 원하는 중국 국적의 개인이나 법인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중국어가 능통한 직원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별도로 배치돼 원화예금·해외송금 등 일반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부동산 구입, 투자이민제 등 외국인 국내투자에 대한 상담업무도 진행한다.

특히 금융거래 노출을 꺼리는 중국인 성향을 반영해 외부에서 전용창구로 이어지는 별도 출입문을 만들고 현지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세미나실을 만들어 중국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늘어나는 외국인 금융 서비스 수요에 맞춰 신제주지점에 중국인 행원 2명을 배치해 국내 직접투자에 관심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신한은행도 앞서 설치한 외국인 대상 전용 점포 '서울글로벌센터'를 확장해 제주도에도 중국 고객 전담 직원 내지 창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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