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파들의 개혁 신당론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를 적극 전하고 있어 신당추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원론적으론 민주당을 개혁하고 플러스 알파하는 게 좋은데 그런 방향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고 단시일내 성공할 전망도 안보여, 차라리 민주당밖에서 신당을 하는 방안으로라도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통령도 전자에 대해선 점차 희망을 잃어가고 있어 후자로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기류를 전했다.
실제로 청와대 젊은 측근들 사이에선 “노 대통령의 개혁의지와 철학을 굳건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새 주체세력 구축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개혁세력을 통폐합, 신장개업하는 방안과 아예 민주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해 제3의 신당을 창당하는 두 가지 방안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지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신주류측은 28일 연쇄모임을 갖고 개혁신당 창당을 겨냥한 공론화에 본격 착수했다.
이상수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본부장단을 지낸 신주류내 핵심인사 13명은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신당공론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호웅 의원은 “기본 흐름은 신당추진”이라며 “오늘 내일 신당논의의 중심을 잡을 것이며 내주쯤 신당논의에 동참하는 분들이 워크숍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저녁엔 조순형 의원 등 지난해 연말 대선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서명파 의원 23명이 별도 회동을 갖고 개혁신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신당창당 방안과 관련해 천정배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 핵심인사들은 당 개혁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민주당 리모델링이나 민주당 계승 신당보다는 탈당을 통한 개혁신당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반면 구주류측은 신주류측의 신당추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진회동이나 호남의원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당추진을 놓고 신ㆍ구주류간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구주류의 핵심인사는 “노 대통령이 신당에 뜻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호남을 배제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신당을 추진할 경우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안의식기자, 김대환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