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맞아 근정훈장·포장<br>모범 교원 6,169명에 정부포상
| 정남호교사, 황주호교사, 석선애교사, 허남호교사, 이옥선교사(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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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현도정보고에서 상업을 가르치는 정남호(41) 교사는 제과ㆍ제빵 동아리인 '낭랑 18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994년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가 제빵에 손을 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1999년. 학생들이 매달 20만여원의 비싼 수강료를 내며 학원에 다니고도 자격증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직접 나섰다.
제과ㆍ제빵기능사,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6개월간 매일 오전4시에 일어나 4시간여 동안 인근 제과점에서 기능을 익혔다.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3년간 방학 때마다 대형 제과점에서 일하기도 했다. 동아리를 결성한 정 교사는 학생들과 직접 만든 빵을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이왕에 봉사하는 김에 공연도 하자는 학생들의 제안에 그는 2007년 난타공연 출연자를 만나 기본과정을 익힌 뒤 학생들과 공연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택견 3단인 정 교사는 태껸 동아리도 만들어 에너지가 넘쳐 방황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말 그대로 지ㆍ덕ㆍ체를 모두 가르치고 있다. 그는"학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제29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정 교사를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 10년 이상 재직하면서 학생ㆍ학부모 및 동료 교사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사 10명을 '2010년 으뜸교사'로 선정해 근정훈장과 근정포장을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정 교사와 황주호(창원여고)ㆍ석선애(지곡초교)ㆍ허남호(철원고)ㆍ이옥선(신탄진초교) 교사가 근정훈장을, 김경동(공진초교)ㆍ조향미(이원초교)ㆍ서정희(변동중)ㆍ이종국(죽림초교)ㆍ정성근(울산제일고) 교사는 근정포장을 각각 받는다.
으뜸교사는 교육현장에서 창의적 교육활동으로 학생 교육에 헌신하는 교원을 선발, 교원의 사명과 긍지를 높이고 그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교과부가 2007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제도다. 으뜸교사들은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학습연구년제 대상자로 우선 선발되며 교원연수 특강, 교수ㆍ학습자료 개발, 교과부 및 시ㆍ도교육청 교육정책자문, 해외연수 등에 참여한다.
이밖에 문병완 강원 소양중 교장이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수업 및 연구활동 등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모범교원 총 6,169명에게 정부 포상이 이뤄진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스승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