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긴 해야겠는데 몸싸움은 싫고… 한나라, FTA 기습 처리도 검토

'하긴 해야겠는데 몸싸움은 싫고…몰래 처리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코앞에 둔 한나라당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오는 2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를 시도하면 야당이 미리 점거하고 이를 뚫는 과정에서 육탄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상임위원회는 장소를 바꿔 처리한 뒤 기습적으로 예정에 없던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키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언제든 본회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목표 처리 시점에 대해 "날짜를 못 박기는 그렇고 (기다리는 것이) 길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언제 처리할지 날짜는 당내 의원도 전부 모르고 있다"면서 "몸싸움 없이 한미 FTA를 처리하는 것이 최고의 쇄신안이고 총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한나라당은 쟁점법안이나 예산안을 본회의에 단독처리하기 전 며칠은 의원들에게 여의도 근처에 있을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리 날짜를 알리지 않고 한 번에 마찰 없이 끝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여야 의원 모두가 언론에 싸우는 장면이 나가는 즉시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표결처리에 동의한 협상파 의원들도 점거한 상대당 의원을 끌어내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세다. 이 때문에 여야 협상파로 이뤄진 '6인 협의체'는 한미 FTA 비준안을 여당이 처리할 때 서로 부딪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처리 시점은 알려지기 마련이고 몸싸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저쪽에서 밀어붙이는 D데이를 어찌 알겠나. 밀어붙이면 달려가서 막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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