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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메가뱅크에 당장 관심없어 경영합리화가 최우선 목표"
■ 어윤대 내정자 인터뷰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김형기기자 kkim@sed.co.kr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는 15일 '선(先)경영합리화-후(後) 메가뱅크(초대형은행) 검토' 입장을 밝혔다. 어 내정자는 인위적인 인력 감축 대신 유휴인력 재배치 등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어 내정자는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는 당장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메가뱅크화를 위한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 여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론스타가 재매각을 추진 중인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은 증권ㆍ투신을 갖지 않고 있어 관심이 없다"며 "현금이 5조~6조원 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은행이 없다"고 말했다. 어 내정자는 "반면 다른 은행은 주식 맞교환 등으로 매입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돼 있어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 내정자는 다만 메가뱅크 추진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은행권 구조조정을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며 "선진국 금융사 대형화에 따른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볼커룰이 나와 신흥국 등으로 확산되면 선진국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대형 은행 탄생의 기회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합병 등 은행권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 내정자는 메가뱅크보다는 경영 합리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경영 최우선 목표로 두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영 합리화를 통해 효율을 높여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 합리화는 인력 구조조정과 다르다"며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사를 제대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KB금융의 주가가 낮은 편"이라며 "현재 1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5 정도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내정자는 장기간 회장직 공백으로 어수선했던 KB금융의 중심으로 잡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KB금융은 리더십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장으로 취임하면 KB금융의 현황을 빨리 파악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을 추스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신한은행의 훌륭한 리더십과 경영의 안정성을 배워야 한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사업 다각화와 국제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지주 사장 및 국민은행장 인사 등과 관련해 "앞으로 사기 양양이나 조직 활성화를 위해 가능하면 내부에서 (후임자가) 오면 좋겠다"며 "그런데 불행스럽게도 내가 지금 내부 중역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나보다 조금 일찍 온 이사장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어 내정자는 "조직 합리화와 인력 감축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예를 들어 본사의 유휴인력을 영업용으로 돌린다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카드사 분사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명예퇴직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인센티브를 주면 본인이 나가겠다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단서를 달아 여운을 남겼다.
그는 "단기 실적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평가는 3년 후에 받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임기 1~2년차에는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제고해 내실을 다지고 향후 적극적인 M&A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관련해서는 "해외사업은 다음 다음의 문제"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어 위원장은 국가브랜드위원장직을 KB지주 주주총회 하루 전날인 오는 7월12일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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