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銀 인하시기 저울질" 관측

"韓銀인하시기 저울질" 관측<br>정책과도기 이유 이달 동결가능성 우세 시각불구<br>"내외금리차 확대등 외면 어렵다" 내부 인식 확산<br>"국내소비 예상외 부진도 인하결정에 힘 실어줄듯"


"韓銀 인하시기 저울질" 관측 7일 금통위…콜금리 향방 어떻게정책과도기 이유 이달 동결가능성 우세 시각불구"내외금리차 확대등 외면 어렵다" 내부 인식 확산"국내소비 예상외 부진도 인하결정에 힘 실어줄듯"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 중인 정책금리가 오는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떻게 결정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물가급등세와 통화정책 운용체계변경 과도기라는 등의 이유로 3월 정책금리는 지난달 콜금리 목표수준인 5%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국내외 경기하방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데다 특히 이번주 발표될 소비자전망조사와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경기지표에 이상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금리인하 기대감은 2월보다 훨씬 고조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 고위 관계자가 “현재의 물가상승세는 우려되지만 하반기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된다면 글로벌 금리인하정책에 동조하는 것이 순리”고 밝혀 한은 역시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 팽배=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팽배하다. 최근 물가급등으로 금리동결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주 3년만기 국고채금리(4.97%)가 콜금리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3년여만에 발생하는 등 시장에선 통화당국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사실상 경기침체로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0.25~0.50%포인트의 정책금리 추가인하도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경기하강 위험이 커져 자칫 한은의 당초 경제성장 전망치인 4.7% 달성도 불분명해져 소비촉진 등 내수회복 견인을 위해서는 결국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지난달 이성태 한은 총재가 물가보다는 경기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이번달 금통위는 2월에 비해 금리인하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설 가능성이 높고 특히 국내 소비가 예상보다 빨리 냉각되는 모습이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통화정책기조가 물가보다는 경기를 우선시하고 있고 국제수지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리스크 고조, 내외 금리차 확대, 물가압력에서 4월보다 유리한 여건 등을 감안하면 이번달 선제적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이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한국으로 파급되는 것은 시간문제여서 3월 금통위에선 2월처럼 물가 부담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가 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4월이나 늦어도 2ㆍ4분기 중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 금리인하 시기 저울질= 한은 역시 최근 물가급등에 부담이 크지만 금리인하 쪽에 상당한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물가가 한은 목표치 상단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 불길은 쉽게 잡힐 기색이 보이지 않아 한은이나 금통위로서는 (금리 운용에) 매우 불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효과가 9개월이나 1년 뒤에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금리 결정에는 현재의 고물가 상황보다 하반기 물가가 3.0~3.5% 수준의 하락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물가의 상고하저가 분명하다면 순리대로 글로벌 금리정책에 동조하는 게 맞고 빠르지만 3월 금리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의 금리정책 공조를 우리만 외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한은에도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웬만해선 한은의 당초 물가 전망인 상고하저 형태를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지난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한은은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면서 물가상승세가 고점에서 꺾일 때쯤 액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번달부터 금통위의 정책금리 운용목표가 하루짜리 초단기물인 콜금리에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준으로 한 ‘한은 기준금리’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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