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 몰리는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꽝


이달 들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펀드로 자금이 몰렸지만 정작 수익률은 낙제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490억원에 불과하던 레버리지펀드 유입 자금은 이달 들어 6,409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0선이 깨진 5일에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에 1,044억원이 이 펀드에 몰렸고, 10일과 11일에도 각각 1,010억원, 1,807억원의 돈이 '2배 수익률'을 좇아 레버리지펀드로 몰렸다. 특히 유입액의 대부분은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됐다. 실제로 8월 유입액 6,409억원 중 5,192억원이 레버리지 ETF로 들어간 자금이었다. 이처럼 레버리지펀드로 자금이 쏠린 것은 주가가 급락하면서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26일 기준 레버리지펀드의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29.03%로 주식형펀드 수익률(-19.83%)을 한참 밑돌았다. 지수가 오르락 내리락 했던 지난 주 수익률도 -10.82%로 주식형펀드 수익률(-7.71%) 보다 저조했다. 이달 중순까지 급락장이 이어진 데다 지난주에도 횡보장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수익률을 높이지 못했기 대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확신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펀드, 특히 레버리지 ETF에 빚까지 내며 대거 몰려들어 투기과열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예기치 못한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손실 규모도 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레버리지ETF가 투기 양상으로 확대되자 지난 22일부터 레버리지ETF의 신용거래를 금지하고 위탁 증거금률을 기존 30~10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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