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강(强)추위에 난방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가스업종지수는 1.95% 급등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운송장비(2,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장 중 한때 4%이상 뛰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3.04% 오른 6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도 2.26%(600원) 상승했고, 한국가스공사(1.03%)와 삼천리(1.09%), 서울가스(0.51%)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난방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한파로 전기와 가스 사용량이 늘면서 해당 종목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요금 등이 인상된데다 사용량까지 늘어나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당 종목들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유럽 재정 위기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시장 방어적 성격이 크게 부각된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ㆍ가스 관련 종목들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정부가 전기요금을 올리는 등 가격 규제를 완화했다는 부분이 자리하고 있다”며 “필수소비재로 전기가스업종이 상대적으로 주가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는 부분도 이들 종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가스 업종의 경우,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수로 사용량이 증가해 실적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매년 반복되고 있는‘전력난’이 정부 정책에 따라 최근 실제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부분도 전기가스업종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