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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모양 이색 디자인… 해상 미래도시로 짓는다

■인천시, 에잇시티 마스터플랜 발표<br>마이애미 등 유명 휴양도시 본떠 8개 테마지구 조성<br>토지보상비 3조 등 재원조달 여부가 사업 성패 좌우


인천시가 31일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인천 용유ㆍ무의 관광레저복합단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숫자 '8' 모양의 거대 도시다.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미래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류가 등장한 이래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관건은 물론 돈이다. 추정 총 사업비가 무려 317조원. 토지보상과 기반시설 마련에만 33조5,0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이날 사업 주체들을 한결같이 "재원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내로 계획된 ㈜에잇시티의 증자와 내년 초 6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외 투자 등 실행 여부를 지켜봐야 이 사업의 정상 추진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성되나=에잇시티는 중국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8'을 도시 디자인에 담는 것은 물론 8개 테마지구로 구성된다.

세계 유명 휴양도시의 장점을 본떠 조성되는 8개 지구는 ▦해양 스포츠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마이애미지구 ▦카지노 등 게이밍을 테마로 한 라스베이거스지구 ▦F1 경기장과 한류 관광시설을 갖춘 몬테카를로지구 ▦가족휴양 콘셉트의 올란도지구 ▦치유와 힐링을 위한 에비앙지구 ▦럭셔리 주거공간인 말리부지구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이비자지구 ▦금융·비즈니스 허브인 피라미드존 등이다.


지구 내에는 3,000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 특급호텔 11개, F1경기장, 경마장, 경정장, 경견장, 골프장, 테마파크, 쇼핑몰, 스키장, 국제병원, 고급빌라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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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시티 측은 육지와 해상 매립지를 포함해 총 14㎞ 길이로 짓는 '8'자 모양의 '이너써클'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돔 건축물인 '메가스트립'과 55개의 고층빌딩을 모아놓은 '피라미드 블록' 등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조달 여부가 관건=이날 행사에서 주된 관심은 마스터플랜과 함께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에 집중됐다. 국내에 수많은 개발계획이 자금 문제로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을 맡은 레토 비트버 켐핀스키그룹 회장은 "그동안 중동국가를 다니며 많은 예비투자자들과 접촉해왔다"며 "아직 세계 시장에는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많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잇시티 측은 정작 내년 상반기 중 토지보상비로 쓰일 국내 투자금 3조원에 대한 구체적인 조달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박성현 에잇시티 부회장은 "연기금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금융지주사들과도 논의 중"이라며 "올해 말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잇시티는 토지보상에 쓰일 6조8,000억원을 매칭펀드 형태로 조성할 방침이기 때문에 국내 투자 3조원이 확실해져야 해외 투자 유치 3조8,000억원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일단 토지보상비 조달 여부를 지켜봐야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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