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기다려 온 것은 바닷가 금빛 모래사장의 파라솔만이 아니다. 여름이면 돋보이는 자동차 내 편의 사양들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철 더위가 오히려 반갑다. 무더운 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시 드라이버들을 오히려 즐겁게 만드는 자동차의 실내 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첨단 냉난방 시스템 만큼 여름철 차량 운전을 즐겁게 하는 것도 없다. 요즘 나온 차량들은 대부분이 운전자와 승객의 좌석을 마치 분리된 공간처럼 온도 조절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폭스바겐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 페이톤에는 최첨단 냉난방 시스템인 4존 클리마트로닉 시스템이 적용돼 양쪽 뒷좌석의 실내 온도와 바람 세기를 각각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팬(fan)을 이용한 시트 에어컨은 순식간에 -3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여름철에도 항상 쾌적한 시트 상태가 유지된다. 냉장 기능이 되는 글로브 박스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에쿠스의 후석 콘솔에 통합 조작키와 함께 쿨박스를 적용해 음료수 등을 항시 냉장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더라도 항상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푸조는 전 차종에 미니 냉장고 형식의 글로브 박스를 전 차종에 장착해 놓았다. 음료나 생수, 심지어 장거리 운전시 뜨거운 열기로 변질될 수 있는 화장수(스킨) 등도 보관할 수 있다. 르노삼성도 QM5와 21일 출시된 뉴 SM3에 섭씨 15도로 온도를 유지해주는 글로브 박스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볼보의 고급 세단 S80도 뒷좌석 콘솔에 같은 기능이 있다. BMW는 휴대용 미니 냉장고인 '쿨백'을 액세서리로 팔고 있는데 차량의 실내온도보다 약 20도 낮은 온도로 내용물을 유지할 수 있고 차량내 시가잭을 연결해 사용한다. 뜨거운 태양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여름철 뚜껑을 열어제친 컨버터블은 생각만 해도 덥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 없다. 지난 21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푸조의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 308CC HDi는 동급 모델로는 처음으로 에어웨이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뚜껑을 열고도 앞 좌석 머리 부근에 설치된 에어벤트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나와 운전자의 목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기 때문에 시원한 주행을 할 수 있다. 페라리 최초의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인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경우 뚜껑을 열었을 때 운전대와 시트 가죽이 태양광의 열 흡수를 최대 30%까지 낮추는 최첨단 재질로 마감된 것이 특징이다. 여름 장마철에 유용한 것으로는 최근 다양한 차량에 도입된 레인 센서. 비가 내릴 경우 비의 양을 감지해 와이퍼가 알아서 작동되고 비의 양에 따라 속도도 알아서 조절해 준다. 혼다의 CR-V, 어코드, 아우디의 SUV 뉴 Q5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자동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만드는 기능은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로체, 오피러스, 쏘렌토R 등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종에는 클러스터 이오나이저(Cluster ionizer)가 적용됐다.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는 공조 장치 내부에 이온 발생기를 장착해 에어컨 냄새 및 실내 공기 청정기능을 수행해 쾌적한 운전 환경을 조성한다. 혼다의 가장 높은 사양인 뉴 레전드는 윈드실드에 적외선 투과를 감소시켜 여름철 실내온도 상승을 완화시켜주는 IR Cut Glass를 적용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아우디는 모든 차종의 대쉬보드 중간에 조그마한 피라미드 형태의 센서를 장착, 태양의 방향을 감지해서 햇빛이 들어오는 쪽과 반대쪽의 열을 분산시켜 주도록 했다. 통풍 시트도 대표적인 여름철 기능성 편의 사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중에서도 S 클래스와 CL 클래스, CLS 클래스에는 한여름에도 시트 표면을 쾌적한 온도로 낮출 수 있는 통풍시트가 장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