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에 경계심리 악재로 이틀째 급등락
불안한 中증시 본격 조정받나
금리인상 가능성에 경계심리 악재로 이틀째 급등락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 증시가 연 이틀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 본격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증시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6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3% 넘게 하락하다 회복하는 등 하루 종일 급등락을 거듭했다. 상하이 증시는 오후들어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만회, 전일 대비 25.19포인트(0.88%) 오른 2,882.56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8.20포인트(1.21%) 오른 638.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정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전일 발표된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해 전년의 10.4% 보다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5%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8% 급등, 예상치인 1.9%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지난해 인민은행은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모두 4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현재 중국의 기준금리는 6.12%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주가상승 폭이 너무 컸던 상황에서 관련 지표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JF자산운용의 하워드 왕 매니저는 "지난해 말과 올 초 랠리로 중국 증시의 벨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곧 '심각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닥터 둠' 마크 파버는 이 달 초 "이머징마켓 증시 상승률이 5년 연속 선진국 증시 상승률을 웃도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왔다"며 "앞으로 3개월 내 이머징 마켓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26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