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명박 "대세론은 없다"

"승리위해 나부터 변할것"

이명박(가운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 참석,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학원(왼쪽), 전재희 의원과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결코 승리할 수가 없다. 대세론은 결코 없다”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 나부터 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선은 과거에 집착하는 세력과 미래세력인 우리 한나라당의 싸움으로 나라가 발전하려면 미래 세력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50% 안팎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자칫 한나라당의 정신적 이완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스스로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어느 누구도 만약 대세에 편승하려 하고 대세론을 이야기한다면 한나라당이 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 저부터 변하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겠다. 어쩌면 생명까지도 담보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여기 계신 분들 스스로도 두 번의 대선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언행이 일치했는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후보는 이어 “현 정권처럼 갈등과 분열로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국민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의식이 지난 2002년 이전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의식을 믿기 때문에 국민을 하늘같이 떠받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이번 국회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흔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승리는 역사의 순리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이 후보는 전국위 참석 대상이 아닌데도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위라는 점을 감안,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린 의원회관 내에는 이 후보를 지칭하는 영문 이니셜인 MB를 이용해 ‘M-Most(가장 많이 일할 사람), B-Best(가장 좋게 만들 사람)’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전국위원회에서는 김학원ㆍ전재희 의원을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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