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이 10.7%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문가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놓고 중국경제가 과열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기존의 경기확장 정책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긴축기조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주요국 중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내온 중국이 통화긴축 정책에 나설 경우 세계증시 하락 등 가까스로 회복기미를 보이는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4ㆍ4분기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정부의 목표치인 8%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분기별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 2007년 4ㆍ4분기(11.2%) 이후 최고치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은 경기회복과 경제안정을 이룬 최초의 국가가 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전망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급격한 경제정책 전환은 피하겠지만 자산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해 유동성 흡수정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등의 경기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대출제한 지시, 국채금리 인상 등 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자금을 흡수하는 일련의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0.6%의 플러스로 반전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2월 들어 1.9%의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국내 수요와 수출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산업생산도 지난해 3ㆍ4분기 12.4%에서 4ㆍ4분기에는 18%로 껑충 뛰어 경기가 강한 반등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