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더 못버티겠다" 손절매 나서


-코스피지수 사흘 새 7% 급락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 속에 국내 기관들까지 손절매에 가세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020선마저 붕괴됐다. 사흘동안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무려 153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그동안 하락장에서도 버티던 국내 기관들이 대규모 손절매에 나서면서 4일 장 마감 무렵에 지수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하락한 2,018.47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사흘 동안 무려 153.84포인트(7%)가 빠졌다. 미국 제조업지수와 소비지표 등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올해 상반기 강세장을 주도했던 화학과 운송장비가 각각 5.35%, 3.03% 하락하며 투자주체들의 급격한 이탈 현상을 보였고 기계(-3.67%), 서비스업(-3.44%) 등도 낙폭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2일과 3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강한 매도세를 보이며 급락을 주도했다. 4,43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81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LG화학(336억원), POSCO(327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점적으로 매도했다. 특히 이날 기관마저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3일 2,7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기관은 이날 1,19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달 11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관을 구성하는 투자 주체 가운데 이날 증권(-2.183억원)과 은행(-781억원)의 매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증권과 은행 등 기관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관이 손절매에 나서며 증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대형 기관들이 손절매를 했거나 업종 갈아타기에 나선 점도지수 급락의 요인으로 보인다”며 “지난 2일과 3일 하락장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증시에 우호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등 남은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증시 리스크(위험)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동안 국내 증시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보이지만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에는 미국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며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일본 지진 여파가 일단락되고 미국의 계절적 소비 성수기인 8월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 하반기 기업 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될 수는 있지만 수 년 전보다 절대액수 면에서는 크게 늘어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투자매력이 여전이 높다”며 “2,000선 접근 시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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