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의 초원이, 맨발의 기봉씨, 천재소년 송유근, 그리고 하리수…. 세상에 과연 있을까 싶은 화제의 인물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 그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매일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KBS 2TV ‘인간극장’(월~금요일 오후 8시 55분)을 통해 소개된 이들이다. 그 ‘인간극장’이 1일로 방송 6주년을 맞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쇼 프로그램과 화려한 드라마들 사이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1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지도 이미 오래 전 얘기다. ‘인간극장’은 2000년 5월1일 처형을 살해하고 무기수로 복역하다가 16년 만에 휴가를 나온 한 모범수의 이야기를 담은 ‘어느 특별한 휴가’로 첫 전파를 탔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시청률은 5%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틀에 박힌 계몽성 다큐멘터리만 있던 국내 방송 현실에서 ‘사람’ 이야기를 다룬 ‘인간극장’은 분명 다른 다큐멘터리였다. 프로그램은 어느덧 ‘충무로 영화의 젖줄’이라 불릴 만큼 숱한 화제 인물들을 브라운관에 비쳤다. 영화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의 주인공인 초원이와 엄기봉씨는 그 대표적인 예. 103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59세의 딸의 삶을 담은 ‘세월이 가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의 소녀 이야기 ‘산골 소녀 영자’, 잠실역 노숙자 석현과 두환의 우정을 그린 ‘친구와 하모니카’ 등은 아직까지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남은 이야기들이다.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용두 PD는 “주인공이 매번 바뀌니 시청자는 이야기를 항상 새롭게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불행을 상품화하지 않으며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이야기는 전남 담양 용화사에서 씩씩하고 밝게 자라고 있는 여섯 명의 어린 스님을 담은 ‘야단법석 여섯 동자’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