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FTA로 활짝 열리는 시장] "FTA 계기로 부품소재 경쟁력 키워야"

EU등으로 수입선 다변화<br>해외 기업들과 협력 확대<br>국내 산업 도약 발판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산업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중소기업에는 부품소재라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해외 선도기업과 협력관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 부품소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대일 무역적자다. 그만큼 부품소재는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이었다. 올 상반기 부품소재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120억달러로 전체 대일 무역적자의 66%에 달한다. FTA는 아직은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할 수밖에 없는 핵심 부품소재의 수입선을 일본에서 유럽연합(EU)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최근 정부가 EU와 부품소재에 대한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EU는 전기ㆍ전자, 기계산업의 부품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 부품소재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반이다. 만도가 지난해 국내 주요 자동차 주요 업체 중 최초로 유럽시장에 진출해 푸조시트로앵(PSA)으로부터 캘리버 브레이크를 수주한 것이나 모비스가 올 들어 유럽 현지업체를 방문해 부품전시회를 연 것도 유럽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의 일환이다. FTA는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기반이 되는 동시에 EU 등 FTA 체결국가 부품소재 업체들의 국내진출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외국인 투자 중 부품소재 투자유치 비중은 지난해 26%(30억달러)에서 올 11월까지 42%(42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한ㆍEU FTA 발효시 EU의 대한(對韓) 직접투자는 30%(9.9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FTA 이후 부품소재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기존 일본 중심의 창구를 독일ㆍ미국 등으로 확대ㆍ개편했다. 지난 16일에는 '부품소재투자협력센터'를 출범시켰다. 또 4월부터 추진한 일본ㆍ독일 등 해외 선진 부품소재 기업의 투자계획, 비즈니스 관계 등 핵심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사ㆍ수집한 '해외 부품소재 기업 투자유치정보 시스템(OASIS)'을 오픈해 부품소재 기업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OASIS의 해외 기업 3,000개사에 대한 정보는 부품소재전용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자체 등 투자유치 유관기관에 제공해 효과적인 해외 부품소재 기업 유치를 지원하게 된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를 체결한 EU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EU의 부품소재를 저렴하게 활용하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부품소재를 팔기만 했지 기술이전에는 모르쇠로 일관해온 일본을 긴장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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