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2ㆍ4분기에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정보통신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ㆍ4분기 매출 9조8,400억원, 영업이익 1조1,600억원, 순이익 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ㆍ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것. 특히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38.0%, 순이익은 41.4%나 줄었다.
삼성전자 이 같은 실적(순익 9억5,000만달러)은 노키아의 올 2분기 순익이 2억3,000만달러, 소니가 4,000만 달러에 그치고 마이크론과 인피니언이 각각 2억달러ㆍ1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하지만 인텔의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9% 늘어난 68억2,000만달러, 순익도 100% 가까이 증가한 8억9,600만 달러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이다.
4대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의 매출이 3조7,600억원(영업이익은 5,700억원)
▲정보통신 3조 1,800억원(5,500억원)
▲디지털미디어 1조8,500억원(400억원)
▲생활가전 9,700억원(3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LCD 사업의 경우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 지난 1분기보다 42% 늘어난 1조90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5배에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차영수 IR팀 상무는 “올 2분기에 전세계 IT(정보기술)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D램과 플래시메모리, LCD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3분기 이후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ㆍLCD 부문에 대한 공격적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차 상무는 “LCD 라인의 경우 월6만대 설비 증설에 3조원, 반도체 12라인은 웨이퍼 2만5,000매 투입 규모에 2조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며 “설비 투자 규모나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성진기자, 최형욱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