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송민영(20)이 미국여자아마추어골프에서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송민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루이스의 올드워슨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109회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제니퍼 존슨(미국)을 3홀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6월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송민영은 재미교포 펄신(1988년)에 이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한 양대 아마추어 대회를 같은 해에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초반 4홀 차로 뒤졌던 송민영은 차분히 점수를 따라잡으며 기어코 4개 홀을 남겨두고 동점을 만들었다. 송민영이 끈덕지게 따라오자 존슨은 퍼트가 흔들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송민영은 33~35번홀을 연이어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연희 국가대표 감독은 “민영이가 국가대표 시절에도 차분하고 경기를 잘 이끌어나갔었다”며 “특히 학교 수업도 빠지지 않고 참가할 정도로 성실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송민영은 아버지 송무석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1998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2006년 아시아 태평양 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고 2007년 국가대표에 선발됐었다.
지난해 대학대회에서 준우승만 수차례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다니며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고 있는 그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 프로 전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