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황영기 우리금융회장 "회장에 행장 인사권 줘야"

"선임권 없이 직책분리, 갈등야기"<br>"국내銀, 亞맹주 되려면 M&A 한번 더 필요"<br>"예보서 요구하는 경영전략, 단기업적 주의"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두 직책을 분리하는 전제로 회장에게 행장 선임권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은행들이 아시아 금융시장의 맹주가 되기 위해서는 한번 더 통합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18일 기자들을 만나 “회장에게 인사권을 주지 않을 경우 지주회사와 은행의 전략이 충돌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행장을 다시 분리한다면 회장에게 은행장 인사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01년 윤병철 지주회사 회장, 이덕훈 은행장 체제로 출범했다가 2004년에 두 직책을 통합, 황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정부는 오는 3월 주총에서 회장과 은행장을 다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 회장은 또 “국내 은행들이 아시아 대표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한번 더 통합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며 “예선을 통해 국가 대표은행을 2~3곳으로 줄이고 일본과 중국계 은행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약진이 무서울 정도”라며 “중국이 이제 막 국제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발빠른 대처를 하지 않으면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외형성장도 돋보이지만 임직원들의 자신감이 회복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라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내실의 탑을 높이 쌓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된 이상 고객과 접점에 있는 창구 직원과 콜센터 직원들을 정규직화하는 것이 고객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본다”면서 “2007년도 임금협상 때 보상을 더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생산성 향상 범위에서 급여 인상을 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예보와 맺은 양해각서(MOU)와 관련해서는 “관리방식이 단기업적주의적인 것이 문제”라며 “일상적인 경영은 경영진에게 맡겨 최고를 지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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