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두산그룹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나섰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 늘어난 13조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1조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700억원. ◇핵심사업을 키워라=두산은 이미 올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난 10여년간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꾼 두산은 옛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재계 10위권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그룹은 앞으로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 및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핵심 사업군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주도권 선점을 위한 과감한 선행투자로 세계 일류 사업군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익과 외형의 확대가 올 경영계획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꼽았다. 두산그룹은 이에 따라 ▦해외 사업기지 증설 및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로 선진 경영체제 구축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체제 구축으로 기업체질 강화 ▦매출과 이익의 최대화로 성장의 가속화 등 4대 실천 과제를 선정했다. 이는 유가와 환율, 금리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을 극복하고 올해의 경영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서포트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대한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 주류와 식품ㆍ서비스 등 소비재와 서비스ㆍ기술소재 사업 등에서도 100년 전통 두산의 핵심가치를 접목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배구조도 글로벌화=두산그룹은 지난 1월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주회사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했다. 두산의 로드맵은 모회사인 ㈜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각사는 과거 그룹형태의 지배구조에서 탈피한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결국 각 계열사는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두산 고유의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은 공유하지만 회사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룹 회장제를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또 사전에 지주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두산을 지주사 부문과 사업회사 부문으로 분리 운영하고 ㈜두산의 CEO는 외국인을 선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를 겨냥해 그룹 회장직 폐지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소액주주의 권리 신장을 위해 서면 투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해 회계 기준과 내부거래 원칙을 재정비하고 준수 여부와 내부통제제도의 운영상황을 감독한다는 내부 계획을 수립했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두산그룹은 매출과 이익 등의 양적인 팽창은 물론 사업의 질 측면에서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고 있다”며 “올해는 사업의 확대는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 등을 포괄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그룹내 가장 큰 이슈인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개선을 확립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시스템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