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에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ㆍ여행주와 정유주의 희비가 갈렸다.
2일 국내 증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 보다 11.46%나 뛴 1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던 대한항공도 오후 들어 빠른 상승곡선을 그린 끝에 6.56% 오른 6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여행주들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날 6.79% 올라 지난 1월14일(7.1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모두투어도 9%가 넘는 초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항공ㆍ여행주의 급등세에 대해 빈 라덴의 사망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고유가에 위축됐던 여행 수요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이달 들어 각종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유가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등 영향을 미친 게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최근 환율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유주는 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S-Oil은 장 중 한때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하며 4.08%나 떨어졌고, GS도 1.34% 하락하면서 이틀째 내렸다. 장초반 강한 흐름을 보였던 SK이노베이션은 한때 2% 가까이 떨어졌다가 장 막판 가까스로 하락세를 모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