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토 정상, 대응 논의… 푸틴 7개 평화조건 제시

■ 우크라 사태 변곡점 맞나

나토 신속대응군 창설 합의… 푸틴, 군사작전 중단 등 제안

우크라-러-OSCE는 5일 휴전체제 확립 논의 진행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지방 뉴포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응방안 등이 논의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체제 합의 발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태해결을 위한 7개 조건을 제시했다.

◇몽골행 비행기 안에서 나온 푸틴의 제안=몽골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한 7개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분리주의 반군이 도네츠크·루간스크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정부군 역시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포격이 불가능한 만큼 퇴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측의 휴전상황을 감시할 국제감시단 파견과 민간인 지역 및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포격 금지, 정부군과 반군 간 조건 없는 포로 교환을 제안했다. 이어서 동부지역에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운송할 안전한 통로 확보 및 이 지역 인프라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제시했다. 푸틴은 몽골로 가는 비행기에서 이 제안을 급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침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 같은 평화계획을 만들었다"며 "포로셴코도 큰 방향에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전날 포로셴코 대통령 측이 푸틴과의 통화 후 '영구적 휴전'을 언급했다가 "휴전체제를 논의했다"고 말을 바꾼 점에 미뤄 교감도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서구, 러시아 제안 의구심=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제안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휴전합의가 예전에도 지켜지지 않아 속단은 이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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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당초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한 미스트랄급 상륙함 인도를 보류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12억유로에 상륙함 2척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한 바 있으나 대통령실은 "상륙함을 인도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계약의 잠정중단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측은 계약취소시 11억유로의 위약금을 내야 하는 만큼 계약을 취소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다음주에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연례 합동 군사훈련에 미군 2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미군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현지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대응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폴란드에서 열리는 군사훈련에도 F-16전투기 6대와 군인 12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나토, 신속대응군 창설 합의=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나토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4일(현지시간) 웨일스에서 회의를 개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하는 동유럽 지역의 군사 준비태세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나토 정상들이 한자리에 처음 모이는 이번 회의는 냉전체제 붕괴 이후 가장 중요한 다자안보회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상들은 '회원국에 대한 위협을 나토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집단안보 원칙을 재확인하고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신속대응군은 수천명 규모로 이틀 내 분쟁지역에 투입되는 개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동유럽에 군부대를 영구 배치하는 방안은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재개되는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실무협상에서 휴전체제 확립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포로셴코의 지지 기반인 친서방 성향 서부지역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 다음달 치러지는 총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포로셴코로서는 받기가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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