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타운하우스도 이젠 투자상품

개성적 주거공간 추구에 고소득층 관심<br>환금성도 높아져 아파트 못지않은 인기<br>판교·파주등 프리미엄만 수억원씩 붙어

파주출판단지 내 헤르만하우스 전경(왼쪽)과 서판교에 위치한 르씨트빌모트 단지 전경(사진 안)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엔 문의전화가 늘고 투자자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환금성이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타운하우스가 아파트 못지않은 투자상품으로도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1일 업계와 일선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수도권 택지지구나 인근에서 최근 지어진 타운하우스의 경우 분양가 대비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가 설계, 뚜렷한 개성을 지녔거나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의 타운하우스는 주변 아파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파주 출판단지 내 헤르만하우스. 지난 2005년 12월 분양 당시 ‘본격적인 타운하우스의 효시’ ‘부동산 펀드 1호’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헤르만하우스는 8,500여평 대지에 28ㆍ33평형 총 137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4억2,000만~5억6,000만원선.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가구가 미분양이었던 헤르만하우스는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최근 미분양분 2가구가 모두 팔렸고 인근 중개업소에 매수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K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6억5,000만~7억원선으로 서너달 사이에만 1억~1억5,000만원 정도가 오른 셈이다. 시행사인 ㈜JBS의 전병선 사장은 “파주신도시가 500만평 규모로 확장되는 등의 호재가 있고 최근 타운하우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시세상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BS는 헤르만하우스의 성공에 힘입어 파주 교하택지지구 내에 120평형 43가구로 구성된 헤르만하우스2차를 이번달 분양할 예정이다. 서판교 한국학중앙연구원(옛 정신문화연구소) 옆 3,000여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르씨트빌모트도 판교신도시 후광으로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 77~126평형 36가구로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이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1,700만원선. 88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15억원선인데 올 초 18억원에 한 채가 팔렸고 최근 나온 매물의 호가는 20억원을 웃돈다. 르씨트빌모트는 특히 테라스하우스 등 판교 빌라 단지 인근으로 판교 판교신도시 입주가 완료되고 빌라단지 조성이 끝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다. 헤르만하우스와 르씨트빌모트의 공통점은 각기 파주신도시와 판교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 인근으로 신도시 조성의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여기에 국내외 유명건축가들의 설계로 미려한 외관을 갖추고 있어 남과는 다른 개성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전문직 종사자나 고소득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밖에 성남 시흥동에서 2005년 코오롱건설이 분양한 린든글로브도 프리미엄만 3억~5억원 정도다. 65ㆍ75ㆍ87평형 총 57가구로 구성된 이 고급빌라는 분양가가 평당 평균 2,200만원선인데 현재 매수호가는 평당 평균 2,800만원선이다. 인근 H중개업소 사장은 “판교 분양 이후 사겠다는 문의는 많은 데 내놓은 사람은 거의 없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빌리지로 기흥 골드컨트리클럽 인근에서 분양된 아펠바움도 매수호가가 분양가보다 2억~3억원이 높다. 47~67평형의 빌라 71가구와 87평형 단독주택 6가구로 구성된 아펠바움의 분양가는 빌라형의 경우 평당 평균 1,600만원선이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타운하우스는 초기분양가가 높고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적다는 이유로 그동안 투자가치가 조명이 안됐었다”며 “하지만 주된 수요층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고소득층인데다 최근 아파트와 다른 ‘나만의 주거공간’을 원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일부 택지지구나 인기 단지의 경우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 상품만을 찾는 현금자산 10억원 이상의 보유자는 국내에 22만5,000명에 이른다. ◇타운하우스란=영국 귀족들의 교외주택에서 유래됐다. 엄밀히 말하면 벽을 공유하는 연속 저층주택을 뜻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공유하는 4층 이내의 고급빌라나 단독주택 단지, 골프빌리지 등을 포함해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최근 아파트와는 다른 주거공간을 원하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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