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오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병완 비서실장을 보내 위로 인사와 함께 쾌유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DJ는 도청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노 대통령을 칭찬하는 덕담을 건넸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냉전사고와 냉전체제를 극복해 가는 정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밖에 없다”며 “노 대통령이 하는 일에 성원을 보내며 잘 되시기를 기원하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노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이 옳은 길이시니까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계속하시면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저도 마음으로 성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등급이 12단계 상승한 데 대해 “우리 경제 최고의 경사다”며 “노 대통령께서 일을 열심히 해온 결과로 외국인 투자가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25분간 문안을 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 실장에게 “노 대통령을 열심히 보좌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주요 연설 및 언론 회견 내용을 담은 ‘21세기와 한민족’이라는 책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