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은행의 외화건전성 비율이 다소 떨어지고 중장기차입 금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지난 5월 말 현재 12개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은 109.2%로 전월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지도 기준인 85%는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외화유동성 비율은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것으로 외화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국내 은행의 중장기차입 금액은 5억2,000만달러로 전월(15억2,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줄었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등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중장기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 일부 은행이 해외채권 발행을 연기한 데 따라 중장기차입 금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6월 들어서는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이 재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장기 차입금액이 줄어든 대신 단기차입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기간물(만기 2일부터 1년 이내) 차환율은 전월 대비 24.2%포인트 상승한 121.4%를 나타냈다.
국내 은행의 차입 가산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90일 기준 차입 가산금리는 전월 대비 10.9bp(100bp는 1%포인트) 상승한 30.5bp를 기록했고 1년물 차입 가산금리는 7bp 올랐다. 5년물의 경우 발행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33bp로 전월보다 45bp 상승했다. 금감원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5월25일 CDS 프리미엄이 연중최고치(170bp)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