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지난해 검사결과 발표…쌍차 55.1% 부적합 르노삼성(31.7%)ㆍ한국지엠(26.1%) 순 지난해 자동차 정기검사 결과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한 승용차의 55.1%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부와 교통안전공단이 21일 발표한 ‘2010년 자동차 검사 결과’에 따르면 쌍용차에서 생산돼 지난해 검사를 받은 8만1,718대중 4만5,03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10대 중 5대 이상의 차량에서 부품 및 소프트웨어 고장이 발견된 것이다. 이어 르노삼성이 10만1,895대중 3만2,313대로 부적합률 31.7%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국지엠이 18만2,604대중 4만7,781대(26.1%), 기아차가 32만5,106대중 4만4,688대(13.7%), 현대차도 56만9,754대중 5만875대(8.9%)로 뒤를 이었다. 쌍용차의 높은 부적합률은 같은 기간 정기검사를 받은 전체 승용차 126만1,077대중 22만 688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전체 부적합률은 17.5%에 불과한데 반해 쌍용차는 55.1%나 되기 때문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8.9%)와 기아차(13.7%)와 비교해서도 유독 높다. 일단 쌍용차 노사갈등과 그로 인한 생산중단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생산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한 데 따른 협력업체의 도산과 경영난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자동차 검사 결과가 같은 차종이라도 차주의 운전습관과 관리상태, 그리고 차량 특성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지적도 있다. 차종 가격과 판매 대수 등도 변수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차량은 대부분 디젤이나 SUV로 일반 승용차에 비해 검사주기가 짧고 주행거리와 사용기간이 길다”며 “정기검사에서 부적합 결과를 받았다고 해도 초기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차종별로는 기아의 오피러스가 적합률 상위권에 다수 랭크됐다. 2008년식 오피러스 2.7(LPG)이 부적합률 1%로 가장 결함이 없는 차종 1위를 차지했고 르노삼성 2008년식 SM5 2.0(Gㆍ가솔린) 1.5%, 현대 2008년식 아반떼 1.6(G) 1.9%, 2004년식 오피러스 2.7(G)과 2006년식 오피러스 3.3(G)이 각각 2.2%의 부적합률을 보여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현대 2008년식 티뷰론 터뷸런스1.8(G)는 40.4%로 부적합률 1위의 불명예를 안았으며 기아 2002년식 카니발2.9(Dㆍ디젤) 39.6%, 현대 2002년식 테라칸 2.5(D) 35.0%로 뒤를 이었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카니발(D)는 원동기 및 배출가스 부문의 부적합률이 높았으며 티뷰론터뷸런스는 불법등화장치와 배기관 개조가 문제가 됐다. 자동차 정기검사는 차량내 24개 주요장치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하나라도 작동 등의 면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가벼운 고장은 수리를 주문하는 시정권고조치가 내려지며, 제동장치와 같은 중요한 고장은 차량 소유자에게 재검사 통지서가 발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