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미 뉴욕대 연구진이 1달러짜리 지폐 80장에 서식하는 생물체의 유전자를 전수 검사한 결과 박테리아와 세균·곰팡이는 물론 꽃가루·동물분비물에 이르기까지 무려 3,000종이 넘는 유전자가 검출됐다.
WSJ는 지폐 오염에 관한 기존 연구가 100여종의 미생물을 발견하는 데 그쳤다며 이번 연구는 지폐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가장 흔한 오염물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이었으며 위염·폐렴균을 비롯해 포도상구균처럼 식중독 유발균도 상당수 검출됐다.
특히 일부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판독이 불가능한 유전자도 많아 뉴욕대 연구팀은 3,000여종의 유전자 가운데 인간과 관련된 것은 분석이 가능했지만 비(非)인간 유전자는 20%만 판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제인 칼턴 박사는 "연구팀도 매우 놀랐다"면서 "미생물은 단순히 지폐에 묻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지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종이와 면으로 만들어진 지폐는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또 사람들이 지폐를 넣은 지갑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행동도 미생물에 최적의 온도를 제공한다. 반면에 플라스틱 재질의 화폐는 흡습성이 없어 미생물 오염도가 낮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WSJ는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이 최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지폐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