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값 어디까지..] 64MD램값 30달러대까지 갈수도

타이완의 잇단 지진, 타이완 반도체업체들의 조업 중단사태로 64메가D램 반도체 가격이 계속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64메가D램의 범용제품인 「8메가×8 PC_100」가격은 지난 24일 미국 현물시장에서 19.65~21.25달러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진 발생 3일만에 40%에 달하는 6달러가 폭등한 셈이다. 가뜩이나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상승에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발발한 타이완 지진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64메가D램 1개 가격이 1배럴의 원유가와 맞먹을 지경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국내 반도체업체들. D램을 미리 확보하려는 국내외에서의 물량 주문이 밀려들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추석연휴 기간 중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상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정특성상 일시적인 정전이나 용수단절이 있을 경우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며 완전 정상화에는 최소 2~3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의 최고가 경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피해정도가 향후 가격변동의 관건= 반도체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업계는 타이완 업체들의 피해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진의 강도 등을 감안할 때 타이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新竹) 공업단지에 몰려있는 23개 반도체업체들의 피해가 타이완 업계의 발표와는 달리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완 중앙통신은 강진발생후 3일만인 25일 신주공단의 반도체 공장들이 거의 정상가동 상태를 회복했다고 보도했지만 반도체업체들은 이 보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가동중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주일 이상 걸린다』며 『가동중단 3일만에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정상가동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신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게다가 26일 또다시 타이완 지역에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외신이 나오면서 최종 피해규모는 지난 7월말 대만 전역에 발생했던 정전사고 발생 때의 20억~30억대만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100억대만달러이상에 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가격 어디까지 이어질까= 어느 선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30달러선까지 육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현재 PC수요의 끊임없는 증가와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인 특수 등이 맞물려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D램반도체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타이완 업체들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또 타이완 반도체업체들이 지난 7월 정전사고로 D램생산량을 20%이상 줄인 이후 64메가D램의 가격이 두배 이상 올랐다는 점도 30달러 주장의 근거를 밑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D램 반도체의 모든 품목이 이번 지진 사태로 급등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타이완 반도체업체들의 주력 생산품목인 「8메가×8 PC_100」이 가격 폭등의 대상이 되고 다른 품목은 강세의 모습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입증하듯 미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는 타이완 지진 발발 이후 16메가D램, 128메가D램 등의 가격이 곧바로 폭등세를 기록했다가 24일 폐장가는 전날과 거의 변동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파급 영향= 현재 64메가D램 기준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생산원가는 4~5달러미만인데 반해 고정거래선에 대한 수출가격은 현물가격보다도 1~2달러 높게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반도체 3개사의 월 생산량이 5,500만개인 상황에서 64메가 D램 가격이 20달러를 넘어선다면 단순 계산으로 반도체 3사의 한달 이익은 8억2,500만달러에 이른다. 개당 15달러 정도의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물 시장 가격이 고정거래선에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익규모는 이 수치 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정거래선에만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64메가D램의 공급가격이 9~13달러로 현물가격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수적으로 개당 10달러정도의 이익만 예상하더라도 국내 반도체회사들이 연말까지 3개월동안에만 16억5,000만달러, 2조원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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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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