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태제과 인수를 마무리한 크라운제과는 커진 덩치에 걸맞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크라운제과의 새 비전은 ‘동북아 최고의 제과기업’. 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크라운 제과는 지난 5월 18일 중국 상하이에 최초의 해외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크라운제과 윤영달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상해공장 준공을 기해 죠리퐁을 세계적인 (글로벌)브랜드로 육성시킬 것”이라며 상해공장을 시박점으로 북경, 중경 등 다른 거점도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국내 제과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원가 경쟁력도 약화돼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꾸준히 신규 시장 개척을 준비해왔다. 지난 2002년 초부터 중국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계획을 세우고 2002년 10월 상하이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결과 이번 공장 준공으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죠리퐁을 상해 공장의 단일 생산 제품으로 결정한 것은 크라운제과의 전략을 한눈에 파악할수 있는 대목이다. 김인호 중국사업담당 상무는 “며칠 만에 미투 제품이 범람하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의미가 없다”면서 “고가의 고급브랜드로 철저히 차별화해 상류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에서 30여년간 사랑받은 장수 히트 제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죠리퐁의 제품력이 ‘선택’ 전략이었다면 단일 품목만 생산키로 한 것은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상무는 또한 “단일 품목을 선택할 경우 여러 품목을 동시 판매할 때보다 현지 연구 및 홍보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인지도 확대 등이 수월하다 ” 면서 “죠리퐁 역시 습도가 많은 지역 날씨를 감안해 포장을 2겹으로 하고 휴대하기 편하게 소포장 처리해 현지인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죠리퐁은 지난해 상해시 식품협회와 상해상정 정보중심에 의해 ‘2004년 최대 인기스낵 10대 신상품’에 선정되었으며 까르푸, 로손 편의점, 연화 체인등 주요매장에서 단일품목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등 짧은 기간내 중국 시장에서 상품력을 인정받은 제품. 크라운은 중국시장에 이어 동구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장조사를 실시중이며 앞으로 3~4년 뒤 동구권 국가에도 죠리퐁 공장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직접 투자는 중국 공장이 처음이지만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서 크라운제과의 첫 단추는 크로스마케팅에서 시작됐다. 크로스마케팅이란 IMF 외환위기 이후 해외 제과기업들과 제휴, 신제품을 조달받아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신 상대기업으로 크라운 제품을 수출해 해외 현지 시장을 신규 창출하는 전략. 해외 대형 제과업체와 상호 OEM을 함으로써 신제품을 투자없이 조달할 수 있고 또 크라운의 제품을 상대회사에 공급함으로써 수출 향상은 물론 공장가동율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크로스마케팅의 상대기업은 대만 제과업계 1,2,3위인 왕왕, 이메이, 콰이콰이로 그동안 쌀과자인 설병선과, 미인블랙, 델리슈, 와르페 등의 제품을 수입했으며 크라운은 쿠크다스, 뽀또, 쵸코파이, 김치콘? 등을 수출했다. 크로스마케팅은 현재도 대만 이외에 일본, 호주, 이태리, 스페인 등의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