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업 실적 개선… 비중 늘려라"

대출성장률 증가, 순이자마진 개선 등 호재 많아<br>M&A이슈에 따른 밸류에이션 업그레이드 진행될 것


은행업종이 내년 대출성장률 상승과 순이자마진(NIM) 개선,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은행 간 인수합병(M&A) 성사는 은행업종 전체의 저평가 국면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하나지주와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내년 은행주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SK증권은 “2011년 은행업종 대출 성장률은 6%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순이자마진(NIM, 자산운용수익-조달비용/운용자산총액)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업종의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연 초 이후 지난 3ㆍ4분기 말까지 주요 은행들의 원화 대출금 증가율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늘었고 신한은행도 3.8%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4%, 1.5%를 기록하며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은행업종 전체적으로 6% 이상의 대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기업 설비투자 관련해서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세는 지속되며 대기업 대출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이 상승추세인 점도 은행업종에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상승한 CD금리가 반영되면서 은행들의 4ㆍ4분기 순이자마진은 3ㆍ4분기와 비교해 10~15bp(0.10~0.15%) 내외의 반등이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기준금리 인상 폭이 75bp(0.75%)일 것을 가정하면 은행 NIM은 약 14bp(0.14%) 상승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신규대출 가산 스프레드 변호, 자산ㆍ부채 부문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등을 분석에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지만 내년 NIM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점진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모범 규준’에 따라 대손충당금 비율이 올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1ㆍ4분기 이후 보통 수준의 대손비용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한은행(0.53%), 하나은행(0.23%) 등 일부 대형은행은 3ㆍ4분기부터 경상적 수준의 대손비용을 달성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 하나금융의 경우 3ㆍ4분기 중 경상적 대손비용을 달성했으며 4ㆍ4분기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돼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KB금융의 경우 내년 1ㆍ4분기 이후 경상적 대손비용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며 우리금융의 경우 NPL(무수익여신) 커버리지 비율이 100% 수준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 M&A 이슈가 겹치며 주요 은행들의 주가도 내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연구원은 “과거 은행간 합병이나 인수 사례를 보면 해당 은행뿐만 아니라 은행주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례가 많았다”며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문제, 하나금융의 테마섹 이탈 등으로 본격화 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은행 간 밸류에이션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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