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후 생기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배출자가 부담하도록 하자”,“대기오염 안내 전광판에 얼굴 표정을 입혀 알기 쉽도록 하자”.
서울시가 올 상반기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모집한 시정 아이디어 중 창의성이 뛰어난 사례들에 대해 16일 시상식을 열고 창의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민 창안 중에는 ‘집회쓰레기 배출자 처리 책임제도’를 제안한 김병천 씨(광주광역시 남구)가 은상으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배출자 처리 책임제도는 원인자 부담 원칙을 적용, 집회 신고자가 쓰레기 처리 예상비용을 우선 예치한 뒤, 집회 후 비용을 정산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 시내 대기오염 안내전광판에 무표정(약간 오염)ㆍ화난 표정(심각한 오염) 등 얼굴 표정을 표시해 대기오염 정도를 알기 쉽게 하자는 정영주 씨(서울 강서구)와 일반택시보다 요금이 저렴한 소형택시를 도입하자는 한준섭 씨(경기 시흥)가 동상을 수상했다.
공무원 제안 가운데는 ‘공동주택 환기장치 시스템 개선’을 제안한 임병국 씨(기계6급)와 ‘한강 야외수영장 이동형 기계실 개발’아이디어를 낸 박홍봉ㆍ장인규 씨가 각각 은상을 받았다.
임 씨의 ‘환기장치 시스템 개선’은 공동주택 환기시설이 화재 발생시 오히려 화재를 확산시키는 역기능이 있다는 점에 착안, 화재 감지기와 연동시켜 배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한 것이다.
‘이동형 기계실 개발’은 여름철 한강 야외 수영장 기계실 침수로 해마다 반복되는 개장 지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채택된 아이디어들은 관련 부서에 통보돼 즉시 시정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창의시정 아이디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제안 중 행정ㆍ복지ㆍ환경 등 10개 분야 실무심사를 거쳐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예산절감ㆍ업무개선 효과 등을 기준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