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저조에 한 달간 2,700억 뭉칫돈 이탈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그룹주펀드가 체면을 구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주와 SK그룹주 펀드들은 수익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수익률을 내면서 뭉칫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43%로 매우 저조하다. 반면 현대차ㆍSK 등 기타그룹주펀드는 13.54%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처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 이유는 각 그룹별 간판기업의 주가 흐름이 엇갈렸기 때문. 자동차, 화학 등 주도 업종 비중이 높은 현대차그룹과 SK그룹주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정보기술(IT)ㆍ금융업종 약세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타그룹주 펀드 내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낸 펀드는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34.61%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1호'도 22.22%로 양호했다. 또 삼성ㆍ현대ㆍLG 등 3개 이상 그룹에 분산투자 하는 펀드들도 순항했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펀드1호(C3)가 연초 이후 17.51%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펀드1호(15.00%), 하이3대그룹플러스펀드1호(14.78%) 등도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그룹주펀드들은 대부분은 연초 이후 1% 안팎의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1년 이상 운용된 삼성그룹주펀드 52개중 9개 펀드가 이 기간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쳤고 이 가운데 동양모아드림상성그룹펀드1호가 0.44%로 가장 부진했다. 그나마 양호한 성과를 낸 펀드는 업종별로 분산 투자하거나 삼성그룹주 이외 주식을 담은 펀드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ETF'가 연초 이후 6.92%로 가장 양호했고 삼성그룹주에 현대모비스, POSCO 등 여타 성장주를 함께 담은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1호(A)가 4.68%로 뒤를 이었다. 펀드별 성과에 따라 자금 움직임도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선을 뚫었던 올 초 삼성그룹주펀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올리며 자금을 끌어 모았으나 최근에는 한달새 2,727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고, 지난 한 주동안에도 1,136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1호(159억원)와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114억원) 등 일부 펀드는 주식형펀드 환매대란 속에서도 꾸준한 자금유입을 보였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서 IT주와 금융주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와 자동차ㆍ화학업종 비중이 높은 기타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면서 "하지만 2ㆍ4분기부터 ITㆍ금융업종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차기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환매로 대응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