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수 1,000 직전에 주요 투자주체들 행보는?

지수 1,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주요 투자주체들의 매매 태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마치 지수 1,000선 안착이 적어도 지금으로선 불확실한 희망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보여주는 듯 하다. ◆1,000선 돌파에 기대를 건 연기금 =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가로 부상하고 있는 연기금은 1개월 넘게 '사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수가 920선에 있던 지난 5월12일부터 줄곧 매수에만 매달리고 있다. 14일에도오후 1시50분 현재 2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을 포함해 22거래일중 단 하루를 빼고 21거래일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리플 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9일에는 2천305억원어치의 순매수로매수차익잔고의 청산물량을 흡수,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단기적으로 지수 1,000 안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인데도 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기관의 주축인 투신권은 프로그램매매에 오락가락하며 방향없는 매매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 증시 이탈 지속 =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5월4일부터 무려 28일째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수가 950선을 넘어선 이후로는 매도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이후 대세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던 과거의 경험에서 터득한 '학습효과'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직접투자에서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로 방법을바꾸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한다. 지수가 1,000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도 과거와 달리 시장이 '차분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외인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매도 전환 = 지난 달말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아시아지수 내 대만비중 확대를 앞두고 한국 증시에 대해 '중립' 태도를 견지했던 외국인들은 6월 들어 잠시 매수 우위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다시 매도세를 취하고 있다. 1조9천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매입하는 자사주는 결국 삼성전자 주식을 54%나 들고 있는 외국인의손에서 나올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하게된다. 이날도 외국인은 67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의 대부분은 500억원을 조금 웃도는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주문에 넘겨진 물량으로 관측된다. ◆지수 하방경직성은 확보 = 증시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 기조와 삼성전자의자사주 매입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2.4분기 실적이 시장에 공개되고 국내외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이 확인되는 시기를 거치면 중장기 상승 추세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돼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시기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실적전망 향방에 따라 결정됐다"며 "이번에는 실적회복 국면을 기대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식적으로는 MSCI 비중 조절이 5월말로 끝났지만 실제로는 아직 그 여진이 남아있다"며 "6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수급의 완만한개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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