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회상장 테마 코스피 이동 조짐

"한국금속·부산주공등 가능성" … 매수세<br>전문가 "실적 뒷받침 안될땐 낭패볼 수도"



우회상장 테마 코스피 이동 조짐 "한국금속·부산주공등 가능성" … 매수세전문가 "실적 뒷받침 안될땐 낭패볼 수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시장을 이끌 재료가 없는 탓일까.’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달궜던 ‘우회상장’ 테마가 2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날 코스닥기업을 통한 우회상장은 이뤄질 만큼 이뤄져 앞으로 우회상장 테마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낸 것. 이 보고서에서 거론된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우회상장의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종목들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가 유가증권시장까지 옮겨온다는 것은 최근 증시가 뚜렷한 매수주체,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아 모멘텀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도 우회상장 테마?= 업계에서는 올해 20~30개의 장외업체가 코스피기업을 인수해 우회 상장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대동의 경우 재벌가 3세와 벤처사업가에게 경영권이 넘어가 우회상장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제, 봉신 등도 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공시한 바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코스닥 기업이 100여개나 우회상장되면서 코스닥에서는 더 이상 마땅한 우회상장 대상기업을 찾기 힘들어졌다”면서 “올해는 대안의 관점에서 유가증권시장 기업이 우회상장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가 우회상장을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4월에 우회상장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장외기업의 우회상장 대상이 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200억원 내외이면서 당장 사업내용이 건실하지만 성장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 같은 특징을 지닌 기업군에 대한 단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금속, 유성금속, 성문전자, 배명금속 등을 우회상장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낭패 볼 수도= 과거 코스닥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회상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주가상승을 촉발한다. 따라서 우회상장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점검해 분산 투자하는 것도 단기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회상장 기대감만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회상장이 추진중인 기업들이 많은데다 지방선거 이후 관련 규제안이 나오는 만큼 관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우회상장 테마는 진정한 테마주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부실기업을 통해 우회상장을 할 경우 횡령이나 분식회계 등의 문제가 발생해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우회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하는 만큼 우량기업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관심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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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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