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새로운 관심사 된 베네틱토 16세 '고령과 건강'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730년 클레멘트 12세이래 최고령으로 교황에 선출됐다. 이 때문에 특별한 병력이나 지병을 갖고 있지만 올해 78세인 베네딕토 16세가 얼마나 오래 재임할지, 건강을 계속 유지할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나이를 감안한 듯 선출 직후 콘클라베 추기경들에게 "짧은 기간 평화의 사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의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도 78세의 교황이 감당해야 할 업무와 스트레스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게오르크 신부는 동생이 교황에 선출된 후 "매우 기쁘지만은 않다"며 "현재 그의 건강은 아무 문제 없지만, 오래 건강을 유지하고, 교황직이 걱정과 고통을 안겨주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몇몇 추기경들은 교황의 재위기간이 10년을 넘지 못하고, 수년에 그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또 58세 젊은 나이에 교황직에 오른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처럼 전세계 곳곳을찾아 다니는 활기찬 교황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4반세기 가량 재임한 요한 바오로 2세의 치적을 마무리하는 과도기 교황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일 쾰른의 한 젊은 성직자는 베네딕토 16세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고, "허약한 체질"을 갖고 있다고 걱정했다. 특별한 만성질환을 갖고 있지 않지만 교황은 1990년대 초반 최소한 두 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1991년 9월 출혈성 뇌졸중으로 잠시 왼쪽 시력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지만, 그이후 아무런 후유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출혈성 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 머리 부상, 약한 혈관의 파열 등 다양하며, 뇌의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는다르다. 그는 또 1992년 8월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욕실 난방기에 부딪혀 피를 심하게 흘리고 실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고 1년 후 한 인터뷰에서 그는"고맙게도 이제 아무런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폴란드의 요제프 글렘프 추기경은 공교롭게도 베네딕토 16세가 콘클라베 직전인16일 78세 생일을 맞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이 잠시 그의 나이를 떠올렸지만 "늘 하던대로 건강을 기원했을 뿐"이라며 "교황은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물론 교황이 수십년 간 재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는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그는 이미 자신의 앞에 놓인업무에 전심을 바쳤다"고 말했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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