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몽규 현산 회장이 영창악기 직접 챙긴다

"마케팅 강화로 경영난 타개"<br>업계선 "제대로 효과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계열사인 영창악기의 경영구조 개선활동을 직접 챙기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심각한 경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영창악기의 부활을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 강화전략을 지시하는 등 경영체질 개선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특히 영창악기의 실적 악화가 전반적인 악기시장 축소에 있다고 판단해 악기산업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대형 이벤트를 포함해 획기적인 마케팅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악기관련 대규모 리얼리티쇼를 진행하는 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영창악기의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에 마케팅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전액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창악기는 또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주도 아래 3월께 영창뮤직으로 사명을 바꾸고 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통일된 기업이미지(CI)로 바꾸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악기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창악기라는 기존 사명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건설회사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을 겨냥해 영창악기를 인수했지만 몇 년째 적자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당초 기대효과를 올리지 못해 이 같은 비상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창악기는 지난해 3ㆍ4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나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은 7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창악기의 경우 업계 1위인 삼익악기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바람에 내부적으로 크게 긴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회장까지 나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둘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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