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LNG선의 고질인 가스 증발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 곧 선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16일 화물창 내 액화천연가스(LNG) 증발 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신개념 LNG선인 sLNGc(Sealed LNG Carrier)를 개발, 국내외에 10여건의 특허 출원과 선급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건조의 원천 개념수준의 기술을 보유해 막대한 로열티 수입 및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현재 전 세계에서 건조되는 LNG선의 개념을 크게 바꾼 것으로, 증발 가스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아준다. 압력을 높여주면 끓는 온도가 높아져 액체 증발을 억제하는 압력밥솥의 원리를 선박 건조에 응용해 한척당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올리게 됐다. 일반적인 LNG선의 경우 시간당 4~6톤 가량의 증발 가스가 발생한다. 결국 선박 건조 단계에서부터 증발 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가스터빈 방식의 엔진을 사용하고, 출력 보강을 위해 중유 등을 원료로 사용해 증발 가스로 인한 비용 부담 및 선박 중량 가중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특히 LNG 터미널에 대기할 경우 증발 가스를 태워야만 해 LNG선은 통상적으로 연간 100만 달러 규모의 가스를 낭비해야 하는 문제점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만 대우조선 전무는 “이번 기술 개발로 LNG선의 추진 방식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미 2개의 선주사가 설계에 착수한 일반 LNG선의 설계 변경 여부를 타진하는 등 선주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이어 “선박에서 스팀 터빈 방식의 엔진을 사용하는 것은 LNG선이 유일했다”며 “sLNGc 개발로 스팀터빈 방식의 엔진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LNG선 시장의 70%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이번 첨단기술 개발로 조선맹주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선박 위에 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시설을 탑재한 LNG-RV를 개발한 데 이어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20만 CBM급 대형 LNG선 표준 추진장치와 25만CBM급 초대형 LNG선 설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