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노르웨이계 펀드 국내 해운주 투자 '짭짤'

대한해운과 현대상선에 투자한 노르웨이계 펀드가 적대적 인수.합병(M&A)설 속에서 엄청난 차익을 올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계 증권사인 편리폰즈 ASA(Fearnley Fonds ASA)는 지난해 9∼10월 대한해운 주식 99만6천주를(지분율 9.96%)를 100억원에 사들인 이후 일부 매각-재매수를 반복해오고 있다. 지난달 10일까지 1년간 편리폰즈의 대한해운 주식 매입금액은 총 272억원인 반면 매도금액은 총 289억원이며 현재 48만5천550주(지분 4.86%)의 잔여주식을 보유중이다. 따라서 편리폰즈가 대한해운 주식투자를 통해 얻은 이득은 매매를 통해 실현된17억원과 잔여주식 평가액인 193억원(12일 종가 3만9천800원 기준)을 합쳐 210억원이 된다. 최초 원금인 100억원을 기준으로 투자수익률이 110%에 이른다. 편리폰즈가 대한해운 주식 일부를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골라LNG에 넘기고 나아가 골라LNG가 대한해운 주식을 대거 사들여 작년 9월 7천원대이던 주가가 4만원 직전까지 치솟은 까닭이다. 골라LNG도 대한해운 주식 21.09%를 매입하는데 총 403억원을 들였으나 현재 이주식의 평가액이 840억원에 달해 100% 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골라LNG가 대한해운에 적대적 M&A를 시도할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 현재 대한해운은 최대주주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3.31%를 보유 중이며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CB(전환사채)가 내년에 주식전환이가능한데 주식전환시 각각 4% 가량의 지분에 해당된다. 이에 비해 골라LNG와 편리폰즈는 각각 21.09%와 4.86%를 갖고 있다. 대한해운 고위 관계자는 "(M&A 가능성에 대해)예단하기 어렵다. 골라LNG가 공식발표하거나 통보해온 바 없지만 단순투자로 보기에는 주식수가 너무 많은데다 해운업체여서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라LNG가 다른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했을 때 직접 문의해오지 않았으며 편리폰즈 관계자도 '해운업을 잘 알고 업황도 좋아 단순투자했다'고 말하는 정도여서 우리측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그동안 자사주 확충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발행,우호주 확보 등의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으나 확보한 우호지분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상선에 등장한 노르웨이계 펀드인 스타방거 폰즈 포발트닝 AS도 마찬가지로괄목할 만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스타방거 폰즈는 지난 8월6일까지 모두 564억원을 들여 현대상선 주식 659만주(지분율 6.39%)를 매입했는데 이 주식의 시가가 지금은 946억원으로 불어나 381억원의 평가차익을 안겨주고 있다. 대한해운 경우처럼 현대상선도 스타방거 폰즈의 지분 매입에 적대적 M&A설이 나돌면서 실적호전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15.16%를 포함해 18.52%를 갖고 있는데 우호세력인 허치슨 암포아 소유의 12.00%를 포함하면 모두 30.52%의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 국내은행들이 대주주인 현대건설이 8.69%, 현 회장과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 대결을 벌였던 KCC가 6.26%를 보유 중이다. 현대건설 지분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에 우호적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회장측의 우호지분은 사실상 40% 가까이 된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최윤정.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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