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단지 인력난] 어느 중소제조업체의 하소연

『도대체 회사를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있는 인력이 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서울 성수동에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회로를 생산하는 D사 C사장의 하소연이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이회사에 있었던 종업원은 12명. 불황이 극심했던 98년에도 종업원을 줄이지 않고 그런대로 이끌어 왔던 기업이었고 매출액도 3억원정도를 기록했던 회사다. 지난해부터 경기가 좋아지고 전자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생산라인에서 하던 종업원 2명이 7월에 그만둔 후 12월에 또 2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독자적으로 회사를 차리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남은 인력은 불과 8명. 최근들어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턱없이 모자라는 인원이었다. 처음에는 새로 종업원을 뽑아 충원하면 그런대로 굴러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 1월 아는 사람과 광고를 통해 종업원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2주일이 넘어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지난해초까지만 광고를 하지 않아도 주변사람을 통해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없어요』 한달이 지난후 겨우 2명을 채용할 수 있었다. 그것도 친척을 통해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초보였다. 『그나마도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수요를 따지면 4명은 더 있어야 하지만 이를 충원할 수 없으니까요』 이업체는 아직도 인력채용 광고를 계시판에 내고 있다. 올지 안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과 대기업들이 요즘 앞다퉈 상시채용을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회사는 원래부터 종업원을 상시채용해 왔습니다.』 벤처기업이 상시채용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말에 C사장이 쓴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성장기업부YK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3/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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