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유니버설 조기 VOD 서비스 미국 극장주들 반발로 무산

유니버설 영화사는 4일 개봉하는 에디 머피와 벤 스틸러 주연의 액션 코미디 '타워 하이스트'(Tower Heistㆍ브렛 래트너 감독)를 개봉 후 3주만에 '프리미엄 비디오 온 디맨드'(PVOD:주문형 비디오) 방식을 통해 가정에서 TV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부랴부랴 취소했다. 유니버설이 이 영화를 개봉 3주 후 오레곤주 포틀랜드와 애틀란타의 50만 가구에 가구당 60달러를 받고 송출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스크린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3대 극장체인 시네마크를 비롯한 일부 극장주들은 유니버설이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영화 상영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 미국에서는 통상 극장 개봉 후 90일이 지나야 프리미엄 관람료를 내고 안방에서 볼 수 있는데 개봉 3주만에 내보낸다는 것은 극장 문을 닫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는 게 극장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이들이 심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극장 대목인 24일 추수감사절에 안방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극장 개봉부터 안방 관람까지의 시차가 이런 식으로 짧아지면 잠재 관람객들이 점점 영화를 집에서 보는 습관을 키우게 된다고 여기고 있다. 영화사들은 영화사들대로 극장 개봉 후 빠른 시일 내에 TV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려는 이유가 있다. 갈수록 DVD 판매와 극장 관객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관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층들이 점점 컴퓨터 등 다른 매체를 통해 원하는 때에 손쉽게 영화를 보고 있어 영화사들은 관객 감소를 보전할 방식을 찾지 않을 수가 없는 사정이다. 유니버설은 이를 위해 지난 2년 전부터 PVOD 방식을 구상해오다가 이번에 실행에 옮기려 했으나 극장주들의 극심한 반대로 일단은 철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극장 수입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PVOD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게 되면 영화사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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