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깨기 경영' 주력'틀 안의 한국통신에서 틀 밖의 KT로'
KT는 요즘 바뀐 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해 TV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 카피에서 주목받는 단어는 틀 밖이다. 우리는 대개 스스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안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세상은 정말 자그마한 틀 안과 엄청나게 큰 틀 밖으로 구성된다. '한국 속의 한국통신에서 세계 속의 KT'로 거듭나는 중심점에 이상철 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직원들의 생각, 즉 정해진 틀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이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휴대전화 때문에 공중전화 사용량이 줄어 걱정"이라고 말한 간부를 질책했다.
공중전화를 한 통화 할 때마다 KT에 돌아오는 수입은 20원 정도. 하지만 휴대전화 한통화는 접속료로 30원을 받기 때문에 휴대전화가 급증하는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줄곧 주장해온 '마지막 1마일(The Last 1mile)'도 이 같은 발상 전환의 산물이다.
이는 KT가 보유한 최대 자산인 가입자망, 즉 전화국에서 가입자 댁내까지 깔려 있는 통신선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로 통신시장에서 유선사업자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무선통신 서비스의 90%는 유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과거 한국통신을 흔히 '공룡'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덩치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이냐 하는 겁니다. 경영자가 인적ㆍ물적ㆍ시간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쓴다면 공룡도 펄펄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이제 길이 보이는 것 같다"는 이 사장은 "KT를 월드클래스 회사로 올려놓은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는 최근 네티즌이 뽑은 올해를 빛낼 인물 2위(경제계)에 올랐다.
한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