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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 총선 격전지를 가다] 고양 일산갑
입력2008.03.10 17:21:55
수정
2008.03.10 17:21:55
MB 측근-親盧핵심 맞대결<br> 與 백성운 '안국포럼' 핵심<br>野 한명숙은 인지도 등 앞서<br>"양측 대결구도 팽팽" 관측
| 한명숙 전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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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운 전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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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일산갑은 이명박(MB)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백성운(58)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과 지난해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한명숙(64) 전 총리의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 대통령의 대권 산실이었던 ‘안국 포럼’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백 전 실장과 ‘친노’의 핵심으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야전 사령탑 역할을 했던 한 전 총리의 정면대결이다. 여야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이곳 선거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중량급 정치인. 반면 백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측근인 ‘MB맨’으로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사명감을 내세우며 국회 첫 입성을 노리고 있다.
고양 일산갑의 현역 의원인 한 전 총리의 경우 높은 인지도와 다양한 국정 활동 경험을 통해 쌓아 놓은 리더십이 강력한 무기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에다 초대 여성부 장관을 거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해 대중적인 친밀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전 총리는 이달 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3선 도전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상태다. 한 전 총리는 “총리로서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일산 주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총리는 “견제 없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며 여당인 한나라당의 견제 세력 대표 주자로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고양 군수를 거쳐 2000~2002년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백 전 실장은 지역밀착형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백 전 실장은 고양군수와 경기 행정부지사 시절 지역 발전 사업에 앞장 섰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 지역 개발의 적격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산 신도시 개발 당시 호수공원 조성 등 지역 주거환경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던 현장 경험도 호소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전 실장은 이달 초 공천이 확정된 직후 ▦경의선 전철 복선화 사업을 서울 용산에서 끝내지 않고 강남을 경유해 신분당선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산에 국제중과 국제고를 유치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고양 일산갑의 총선 판세는 당초 MB 후광 효과에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지역 강세 분위기에 힘입어 백 전 실장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승세를 낙관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대결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최근 한 여론 조사 결과를 들어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한 전 총리의 대중적인 인물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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