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조세력 더 늘려라" 각국 막판 勢싸움 치열

[서울 G20 정상회의]<br>美·싱가포르·호주 3국 中 환율절상 압력 포문<br>"IMF SDR를 기축통화로" 브라질은 중국 편들기<br>印 제외한 브릭스국가 美 일방적 돈풀기 비난


12일 오전에 시작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 간 회의를 앞두고 주요 의제를 둘러싼 각국의 막판 세 싸움이 한창이다. 미국과 싱가포르ㆍ호주 등 3국은 무역흑자국의 내수확대를 촉구하는 한편 신흥국가들의 환율이 경제 성장세를 반영해야 한다며 중국을 겨냥해 공동으로 포문을 열었다. 반면 브라질은 미 달러화 대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삼아야 한다며 기존의 중국 주장에 힘을 보태는 등 한자리에 모인 20개국의 물밑 편가르기는 정상회의 직전까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11일 새벽 입국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바쁜 와중에도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 웨인 스원 호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한 칼럼에서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하면서 국제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새로운 어젠다가 필요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선진국 경제와 달리 신흥국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투 트랙 성장' 와중에 국제적인 협력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위한 각국 협력 ▦각국의 성장 균형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환율 ▦지속적인 시장개방 및 교역확대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가이트너 장관 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국 경제는 전세계에서 3분의1을 차지할 뿐이라며 세계 전반의 경제 성장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일부 신흥국의 긴축정책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경제하에서 통화 문제는 더 이상 미국과 유럽ㆍ일본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며 "선진국 통화는 대략적으로나마 공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통화 안정을 위해서는 신흥국의 환율이 경제 성장세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 재무장관들의 이 같은 제안은 G20 회의를 앞두고 중국에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기 위한 미국의 세 규합의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국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반발로 암암리에 뭉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0일 서울에 도착한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비난하며 기축통화를 미 달러화에서 IMF 특별인출권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날 브라질 일간 폴랴데상파울루가 전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꾸준히 제기해온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의 G20 실무책임자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도 미국의 독자적인 돈 풀기를 공개적으로 비난, 신흥세력인 브릭스(BRICs)에서 인도를 제외한 3개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질서에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한 주 전 정상회의를 가진 프랑스와 중국의 '밀월'관계도 G20에서 또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G20 의장국이기도 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4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글로벌 통화 시스템과 금융 시스템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양국 간 대규모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하는 등 유대관계를 돈독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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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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