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주, 이젠 빠질만큼 빠졌다"

"악재 先반영·가격메리트" 잇단 긍정평가<BR>"환리스크 여전 추세전환은 무리" 지적도



그동안 부정적 평가만 쏟아졌던 IT주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들이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외국인투자가 역시 지난 몇 개월간의 IT주 매도 자세에서 탈피,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해당종목을 모처럼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까지 IT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환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 등등으로 추세전환을 선언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국내외 증권사, IT주 평가 달라지나= 시장에선 이날 IT주에 대해 “향후 실적악화 우려 등에 따른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추천의견이 쏟아졌다. IT 실적 모멘텀 둔화가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폭의 주가하락으로 IT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이하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각종 악재가 노출돼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유승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아가 “IT섹터내 저평가 우량주에 대해 이제는 중장기를 보고 매수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이닉스 삼성SDI 대덕전자 LG마이크론 NHN 에프에스티 인지디스플레를 추천했다.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던 외국계 역시 시각을 바꿨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삼성전자가 SK㈜ 지분 매입을 통해 짧은 시간 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54만8,000원을 제시했다. ABN암로는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내년 상반기 실적악재 전망이 반영돼 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50만원을 내놨다. CSFB도 아시아 반도체업종이 순환적 바닥에 접근중이라고 평가했다. ◇추세전환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하지만 여전히 잠복해 있는 환리스크 위험은 향후 IT주에 대한 모멘텀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확대와 엔ㆍ달러 환율 100엔 붕괴 가능성 등으로 내년 1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급격한 환율하락 사태가 빚어질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800이하로 떨어지며 IT주도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이날 “내년 아시아 경제에 대해 가장 중요 변수는 통화가치 절상”이라며 “증시에서는 IT보다 내수업종이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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