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참여정부 내각/해당부처 반응] 汎재경부 출신관료 약진에 재경부 ‘고무’ 산자부 ‘경악’

참여정부 첫 조각에 대한 해당부처 공무원들의 반응은 크게▲환영형 ▲당혹형 ▲기대반 우려반형 등으로 나뉜다. 특히 옛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장관에 대거 기용된 재정경제부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 최종찬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모두 범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무조정실장으로 5년만에 내각으로 돌아온 이영탁 KTB회장도 재무부 출신이다. 이에 따라 범 재경부출신 인사들이 경제팀을 접수했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재경부의 힘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않은 교육부는 매우 황당한 표정이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기용된 부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혹 대표적으로 산업자원부는 재경관료출신이 윤진식 장관으로 낙점되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다. 당초 이른바 10배수나 5배수 등으로 좁혀지는 과정에서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것은 물론 26일까지만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건교부도 최종찬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임명되자 `의아스럽다`는 분위기다. 신임 최 장관이 지난 98년 건교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으나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로 국토계획이나 SOC건설, 주택ㆍ토지ㆍ교통문제, 수자원관리 등 건설교통 행정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해양수산부 직원들도 해운ㆍ수산 등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허성관 동아대 교수가 장관으로 발표되자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해양부 일각에서는 허 장관이 학계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만 활동, 행정경험이 전무한데다 항만개발 등 부처 업무 특성상 예산확보 능력이 필수적인데 허 장관이 그런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부처는 교육인적자원부. 초대 내각에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외됐기 때문. 교육부 직원들은 부총리 인선에서 전성은 샛별중 교장과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자 삼삼오오 모여 이들에 대한 인물평과 교육정책을 전망하며 조각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웠으나 발표에서 빠지자 매우 황당하다는 표정들이다. 기대반 우려반 이번 조각에서 가장 많은 장관을 배출한 재정경제부도 “한솥밥을 먹던 선배가 왔다”고 반기면서도 곧 불어 닥칠 `인사태풍`을 우려하는 분위기. 특히 행시 12∼17회 사이의 1급 이상 인사들은 일손을 놓은 채 차관급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는 한명숙 여성부 장관이 발탁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 장관이 제16대 국회의원 시절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업무 파악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경부, 산자부 등과 격론을 벌여야 할 경유승용차 허용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노동부는 권기홍 장관의 노동 분야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시민ㆍ사회단체 의견 수렴에 적역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 외국인고용허가, 비정규직 보호 등 올해 노동 현안이 산적해 있어 권 장관이 얼마나 빨리 부처 업무를 파악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환영 기획예산처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농림부, 여성부 등이 업무에 정통한 내부출신이나 외부전문가가 기용된 부처들은 대체로 “적임자가 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예산처 직원들은 그러나 장승우 장관이 막판까지 경제부총리로 거론되다 낙점되지 못한데 대해 “아까운 분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정보통신부는 진대제 신임 장관이 대표적인 정보기술(IT)전문가인 만큼 정보통신부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정통부 공무원들은 진 장관이 IT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가 정보화 및 IT산업 발전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성부도 신임장관에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사인 지은희 전 여성단체연합 대표가 임명되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이와 함께 여성부 직원들은 전임 한명숙 장관이 신임 환경부장관으로 명예롭게 자리를 옮긴 것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제부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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